경제

“중간 가격이 왠지 안전해 보여”. 타협 효과(Compromise Effect)에 속는 심리

소하모 2025. 6. 6. 17:21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고를 때,
1,000원짜리, 1,500원짜리, 2,000원짜리 세 가지가 놓여 있으면
왠지 **1,500원이 제일 ‘무난하고 적당한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아?

이건 우연이 아니야.
바로 **행동경제학의 ‘타협 효과(Compromise Effect)’**가 작동한 거야.



타협 효과란?

극단을 피하고 중간을 고르는 심리를 말해.
선택지가 세 개 있을 때
• 가장 싼 건 뭔가 부족해 보이고
• 가장 비싼 건 부담스러워
그래서 중간 가격이 심리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지는 현상이야.

이걸 기업들이 모를 리 없지.
실제로 매장에서 가격 전략을 짤 때
**‘고의로 비싼 상품을 끼워 넣어 중간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씀.



예시 ① 카페에서의 컵 사이즈
• S: 3,500원
• M: 4,000원
• L: 4,300원

→ 대부분 M을 고른다.
왜?
L은 비싸 보이고, S는 양이 적어 보여서
딱 중간인 M이 ‘가성비도 좋고 안전한 선택’처럼 포장되는 것.



예시 ② 전자제품 옵션
• 기본형: 399,000원
• 스탠다드: 499,000원
• 프리미엄: 699,000원

→ 대부분 스탠다드를 고른다.
기본은 왠지 뭔가 빠진 느낌,
프리미엄은 사치 같고 부담됨.
그래서 중간 옵션이
가성비·균형·안정성이라는 이미지를 먹고 들어간다.



왜 중간이 좋아 보일까?
1. 손실 회피 심리 작동
• “제일 싼 걸 샀다가 후회하면 어쩌지?”
• “비싼 건 나중에 쓸모 없으면 손해잖아”
→ 불확실성 회피로 인해 중간 가격을 안전지대처럼 여김
2. 사회적 평균을 따르려는 경향
• ‘중간’은 흔히 다수가 고를 것 같은 선택
• 우리는 비주류가 되지 않으려는 본능을 갖고 있음
3. 후회 최소화 전략
• 선택의 결과가 실패해도
“그래도 너무 싼 건 아니었으니 괜찮아…”
→ 책임 회피용 심리 보험



이 효과, 어디에나 숨어 있어
• 백화점 화장품 3단계 세트
• 스트리밍 요금제 (기본 / 스탠다드 / 프리미엄)
• 인터넷 속도 요금제
• 보험 상품, 골프채, 피트니스 클래스…

모든 선택의 ‘중간값’에는
기업이 의도한 심리 설계가 숨어 있는 것.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비교’가 시작된 순간, 이미 설계된 판 위에 있다는 걸 인식하자
2. 필요와 기능 기준으로 판단하자
• 가격대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기능이 기준이 되어야 함
3. 중간을 고르는 이유를 되묻자
• “진짜로 이게 가장 나한테 맞는가?”
• “아니면 그냥 가장 무난해 보여서인가?”
4. 가격이 아닌 ‘쓰임’으로 가치를 따지자
• 싸든 비싸든, 그 물건이 내 일상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판단 기준으로 바꾸면
타협 효과에 휘둘리지 않게 됨



마무리 정리

우리가 중간을 고르는 건
신중한 게 아니라
불안을 피하려는 본능일 수도 있어.

진짜 ‘합리’는 중간이 아니라,
내게 꼭 맞는 쪽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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