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격 올랐는데 왜 더 사지? 경제학자도 놀란 기펜재의 정체

소하모 2025. 5. 31. 19:29

가격 올랐는데 왜 더 사지? 경제학자도 놀란 기펜재의 정체

■ 기펜재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물건 값이 오르면 덜 사게 되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격이 오르자 오히려 더 잘 팔리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기펜재"라고 불리는 녀석들이죠. 이건 경제학에서도 '어라?' 할 정도로 희귀하고 흥미로운 현상이에요.

■ 어떻게 이런 일이?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기펜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감자 가격이 오르자 오히려 감자를 더 많이 사는 걸 보고 이 개념을 정리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돈이 부족하니 고기나 빵을 줄이고, 배를 채우기 위해 감자를 더 많이 사야 했던 거죠. 가격이 올랐다고 줄일 수 없는, 생존을 위한 소비였던 거예요.

■ 기펜재의 3가지 조건

  1. 생존 필수품이어야 해요. (예: 쌀, 라면)
  2. 대체재가 없어야 해요. 감자를 줄이고 먹을 게 없다면 감자를 계속 사야겠죠.
  3. 소득이 낮을수록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납니다. 돈이 많으면 다른 걸 선택하겠지만, 여유가 없으면 선택지가 줄어요.

■ 이런 게 있어요

  • 아일랜드 감자 이야기처럼, 예전에는 밀가루나 쌀이 대표적이었고,
  • 요즘에는 라면, 달걀, 쌀 같은 식재료에서 비슷한 패턴이 보여요.

예를 들어, 라면 값이 오르면 보통은 줄일 것 같죠? 그런데 외식비는 더 비싸니 오히려 라면을 더 자주 먹게 되는 거예요.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확 오를 땐 이런 현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 베블런 효과랑 뭐가 달라?

항목기펜재베블런 효과

이유 생존 과시
대상 서민 식재료 명품, 고급차
가격 오르면? 더 많이 삼 더 많이 삼

두 개념 모두 가격이 올라가는데 수요도 늘지만, 기펜재는 "살기 위해"고, 베블런은 "보이기 위해"라는 큰 차이가 있어요.

■ 이걸 왜 알아야 할까? 정부가 생필품에 세금을 올리거나 보조금을 줄일 때,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어요. 기펜재는 그 자체가 생존과 직결된 소비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집니다. 그러니 정책 설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죠.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 정책 입안자라면: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이 물건이 기펜재인지 파악하세요.
  • 일반 소비자라면: 가격이 올라도 내가 계속 사고 있는 물건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지출 조절이 가능한지 점검해보는 것도 좋아요.

■ 정리하자면 기펜재는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느는 아주 특이한 소비재입니다. 대부분 생존형 소비로 나타나며, 서민 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경제학 교과서에선 예외지만, 우리 실생활에서는 꽤 자주 만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