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제 버튼 앞에서 나오는 진짜 ‘나’
요즘처럼 버튼 하나로 쇼핑이 끝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주 ‘왜 샀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특히, 급하게 뭔가 사고 나서 밤에 후회하거나,
미리 계획한 소비만 할 때의 안정감에 스스로 뿌듯해지는 경험.
이 모든 게 사실 우리의 성격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비도 성격이 나온다.
이제는 단순히 얼마를 쓰는가보다 어떻게 쓰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경제 MBTI, 혹은 EBT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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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제 MBTI? 이건 성격이 아니라 소비 인격
경제 MBTI는 소비(Expense), 저축(Budget), 투자(Trading), 리스크(Risk)에 대한 나의 태도를
P(Planner), S(Spender), C(Conservative), A(Adventurous) 같은 유형으로 조합해 보여주는 일종의 ‘지갑 성격’입니다.
마치 MBTI처럼 E-S-F-J 같은 네 글자로, 우리는 P-S-C-A 이런 조합을 갖게 되죠.
예를 들어 나는
• 계획적인 소비(P)
• 절약 중심의 예산(S)
• 보수적인 투자(C)
• 위험은 피하고 싶은(A)
조합이라면, 꽤 안정 지향적이고 신중한 경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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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제 사람들의 소비 스타일, 이렇게 다르다
A. “나는 플래너형, 모든 소비에 이유가 있어야 돼”
월 초에 월급 들어오면 ‘생활비, 투자, 비상금, 여가비’ 딱딱 나누는 스타일.
이 유형은 쿠폰도 잘 챙기고, 배달 앱보단 직접 요리해서 아끼는 데서 희열을 느껴요.
예: 친구가 갑자기 여행 가자고 하면, “내 이번 달 여가비 초과됐는데…” 하며 멈칫.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그 사람의 질서감각과 완벽주의를 대변하는 경우죠.
B. “나는 그냥 쓰는 편이야. 그게 삶의 낙이니까”
세일 알림 울리면 쇼핑앱 자동 접속, ‘오늘만 산다’는 마음으로 지르는 즉흥 소비형.
기분 따라 카페, 디저트, 옷 쇼핑이 반복되고, 투자도 누가 했다더라 하면 바로 따라 해보는 성향입니다.
예: “이번에 친구가 코인으로 벌었다는데, 나도 한번 넣어봤어.”
자기 확신보단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편.
문제는 후회가 뒤따르기 쉽고, 그걸 또 감정 소비로 풀 때 악순환이 되기도 해요.
C. “나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 감정 기준이지.”
요즘 유행하는 ‘가심비’나 ‘미닝아웃’ 소비에 가까운 스타일.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자기 철학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믿어요.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사고, 브랜드보다 브랜드의 가치관을 보고 구매 결정을 하죠.
예: “그 브랜드는 여성 인권 캠페인 같이 하더라고. 그거 보고 샀어.”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유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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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비 유형별 재테크 전략, 이렇게 달라야 한다
같은 돈이라도 쓰는 방식이 다르다면, 관리하는 방법도 당연히 달라야 하죠.
• 계획형(P): 가계부를 넘어서, 월 단위 ‘지출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월요일은 무지출, 주말엔 여가비 활용 식으로 리듬을 만들면 스트레스도 줄어들어요.
• 즉흥형(S): 지출 전 ‘장바구니에 하루 묵히기’만 실천해도 신용카드 폭주를 막을 수 있어요.
충동은 지나가고, 후회는 남습니다. 하루만 버텨보세요.
• 감성형(M): 소비 기록을 사진이나 다이어리로 남기면 ‘경험의 소비’가 됩니다.
지출 후 만족도가 높아지고, 같은 소비 반복도 줄어요.
• 모험형(A): 리스크 감수는 좋지만, ‘전체 자산 중 20%까지만’ 같은 기준을 세워주세요.
장기적으로는 잃기보다 남는 게 많은 투자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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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짜 돈 아끼는 사람은, ‘나’를 잘 아는 사람
사람들은 흔히 절약을 잘하면 돈을 아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언제, 왜 돈을 쓰는지를 아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나는 피곤할 때 무조건 배달 앱을 켜고,
우울할 때엔 예쁜 조명을 사고,
지루할 땐 스마트폰 악세서리를 쇼핑해요.
이런 소비 패턴을 기록해보면
‘나도 몰랐던 내 감정 소비 트리거’가 보입니다.
그걸 알면, 돈이 새는 구멍을 미리 막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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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만의 소비 다이어리 만들어보기
소비 MBTI든 EBTI든, 테스트보다 강력한 건 기록입니다.
추천 포맷:
• 날짜 / 물건 / 금액 / 당시 감정 / 후회 여부
예: 6/1 – 빈티지 조명 – 48,000원 – 기분 울적 – 만족
6/3 – 마카롱 4개 – 9,500원 – 스트레스 – 후회
이렇게만 한 달 정리해도, 내가 왜 돈을 쓰는지 선명해집니다.
나중에 정리해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마치 감정 일기장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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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우리는 더 이상 ‘돈을 어떻게 아낄까’만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는 어떤 소비자일까?’
‘내 소비에는 어떤 성격이 묻어날까?’를 고민해야 할 때죠.
돈은 단지 지갑을 여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성격으로 돈을 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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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보너스 꿀팁
• 요약: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곧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제 MBTI, 소비기록, 감정패턴 분석으로 당신만의 재테크 스타일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꿀팁: ‘후회 없는 소비 리스트’를 한 달에 한 번 정리해보세요.
소비가 스트레스가 아닌, 만족이 되는 순간이 늘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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