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늘 거기 있는 줄 알았다. 변동성도 없고, 수익률도 낮고, '그냥 넣어두는 돈'.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금리가 오르고, 금융 상품은 더 세분화되고,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제는 예금도 '비교하고 갈아타는 시대'다.
고금리 시대, 이젠 예금도 쇼핑한다
2022년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대폭 상향했다. 한때는 연 0.8%도 감사했던 예금이, 이제는 연 3~5%의 이자를 준다. 하지만 모든 예금이 그런 건 아니다. 은행마다, 시기마다 조건은 천차만별. 같은 1천만 원을 넣어도 1년 뒤 받을 수 있는 이자가 20만 원 이상 차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예금은 '넣고 잊는 돈'이 아니라 '굴려야 하는 돈'이 됐다.
갈아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
많은 이들이 예금 만기까지 그냥 두고 본다. 중도해지 시 이자 손해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예금 상품은 중도해지 이자도 괜찮은 편이고,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도 많다. 특히 인터넷은행이나 제2금융권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예: 토스뱅크 자유예금 (2024년 기준 연 3.6%)
1천만 원을 넣고 1년 뒤 약 36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존 1%대 예금에 두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어떤 예금이 나에게 맞을까?
예금도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다음은 상황별 추천 전략이다.
- 단기 여유자금: 자유입출금 고금리 예금 (이체 용이성 중요)
- 1년 이상 묵힐 돈: 정기예금, 복리형 선호
- 비상금: CMA나 수시입출금형 예금과 병행
실제 갈아타기 전략
- 금융 비교 앱 활용
- 뱅크샐러드, 토스, 굿리치 등에서 예금/적금 금리 비교
- 소액부터 테스트
- 처음엔 100만 원 단위로 시작해 수익률 비교 체험
- 정기적으로 점검
- 분기별로 예금금리 현황 체크 및 갈아타기 고려
- 비과세 혜택 활용
- 세금우대 종합저축 등으로 실수령 이자 극대화
흔히 하는 오해들
- "은행 이자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 연 0.1% 차이도 1년이면 수만 원 차이
- "중도 해지하면 다 손해죠?" → 일부 상품은 중도 이자율도 준수함
- "갈아타기 귀찮아서…" → 자동이체, 이체 예약 등 편의 기능 많음
예금도 전략이다
수익률 높은 예금에 돈을 맡긴다는 건,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예금은 절대 돈을 '묵혀두는' 게 아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예금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심지어 예금을 적절히 활용하면 '현금성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만기 시기를 나눠 두면, 매월 일정 금액의 이자를 받는 구조도 가능하다. 마치 예금 배당처럼.
정리하자면
- 예금은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 자유입출금부터 정기예금까지 다양하게 나눠야 한다
- 고금리 시대, 예금도 전략이 있어야 수익이 난다
- 월급통장 하나, 고금리 예금 하나로 시작해 보자
당신의 통장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돈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예금도 굴리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근은 그대로인데 월급은 줄어드는 느낌, 왜일까? (1) | 2025.06.03 |
---|---|
경제 뉴스가 무섭게 느껴질 때 읽는 현실 리포트 (0) | 2025.06.03 |
돈 버는 법이 아니라, 안 새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0) | 2025.06.03 |
인도 경제, 이제 진짜 주인공 등장? (1) | 2025.06.02 |
경제 기사 속 단골손님 ECB, 당신은 얼마나 아시나요? (1) | 2025.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