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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급은 안 오르는데 커피는 왜 비싸질까?

by 소하모 2025. 6. 5.


커피 한 잔에 담긴 인플레이션의 본질과 우리의 현실

출근길, 눈을 비비며 들른 카페.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 한 잔이 어느새 5,000원이 넘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커피는 왜 이렇게 비싸졌지?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건 단순한 짜증이 아니다.
이 커피 한 잔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 구조와 현실의 모순이 담겨 있다.



1. 인플레이션(Inflation):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를 때

먼저 경제 용어 하나만 짚고 가자.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전엔 3,000원이면 충분했던 커피가 이제 5,000원이 된 건,
커피가 고급화된 게 아니라, 돈의 구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돈의 무게는 같아도, 그 무게만큼 살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들고 있다.



2. 커피는 왜 유난히 비싸졌을까?

1) 원두값이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코로나19 이후 물류 대란, 생산국의 기후 위기(브라질 폭염·홍수) 등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했다.
원두가 비싸지면 당연히 커피 가격도 올라간다.

2) 인건비가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

카페를 운영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증가했다.
직원 월급은 계속 오르는데, 이 비용을 그대로 감당할 수는 없으니
결국 커피값에 반영된다.

3) 배달과 프랜차이즈 수수료: 플랫폼 시대의 그림자

배달 수수료,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까지 더하면
커피 한 잔의 원가 외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사실 커피보다 우리가 사는 건 **‘시스템에 얹힌 서비스’**다.



3. 그런데, 월급은 왜 그대로일까?

커피는 오르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는 현실.
이건 경제학에서 말하는 또 다른 개념과 맞닿아 있다.

■ 실질임금(Real Wage):

명목 소득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
즉, 체감 월급이라고 보면 된다.

내 월급이 300만 원에서 310만 원이 됐어도,
물가가 5% 올랐다면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4. 커피값은 우리 소득의 거울이다

커피값은 단순한 원두값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건 사실상 삶의 여유, 경제적 자율성의 상징이다.

커피 한 잔이 부담스러워질수록,
우리는 삶의 기본 단위에서조차 쪼그라들고 있다는 신호를 받는 셈이다.



5.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구조를 보자
• 기술이 발전하며 고용은 줄고,
•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하고,
• 남은 노동은 경쟁으로 가치를 잃고 있다.

한 마디로, 경제의 파이가 커져도, 내 몫이 줄어들고 있는 구조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가 더 열심히 안 해서 그런가?”라고 자책한다.
아니다.
구조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



6.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 소비 기준을 새로 만들자

“그 커피, 정말 필요한가?“보다
“이 소비가 나의 구조를 망치지 않는가?“를 묻자.

2) 실질 자산을 키우자

물가 상승을 이기는 건 저축이 아니라 투자다.
ETF, 배당주, 금 등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에 눈을 돌릴 때다.

3) 커피값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의심하자

커피값을 탓하기 전에,
“왜 우리는 월급이 그대로인데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가?”를 묻자.



결론: 커피 한 잔이 알려주는 진짜 이야기

당신이 지금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속엔 단순한 음료 이상의 것이 들어 있다.

노동의 가치, 경제의 흐름, 자본의 구조, 그리고 당신의 선택.

커피는 계속 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 커피를 보는 당신의 시선만큼은 올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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