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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OPEC+의 생산량 증가와 유가 하락

by 소하모 2025. 6. 2.

국제 유가.
전 세계를 움직이는 이 숫자는 단순히 '기름값'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석유 한 배럴의 가격에 따라, 어떤 나라는 호황을 누리고
어떤 나라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빠진다.

그리고 그 키를 쥐고 흔드는 존재,
바로 **OPEC+**다.

2025년 들어서도 OPEC+는 유가를 조절하겠다는 명목으로
석유 생산량 조절 카드를 계속 꺼내들고 있다.
“시장 안정”이란 명분 아래 숨겨진 본심,
정말 단순히 ‘안정’만을 위한 것일까?


유가, 누구의 장난감인가

OPEC+의 움직임은 일종의 ‘신호’다.
“우리 생산 줄일게요” 한마디면
세계 시장은 긴장하고, 유가는 순식간에 올라간다.

사실, 이건 그리 복잡한 수학이 아니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른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공급의 조절 권한이 소수 국가에게 있다는 점.

이것은 시장경제 원칙을 왜곡시키는 일종의 **‘권력형 가격조작’**이라고 봐야 한다.

단순한 자원 보유국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방향타를 쥔 기름정치 세력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와 산업계, 피로감이 쌓인다

당연히 가장 큰 피해는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다.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값, 항공료, 배송비, 심지어 라면 한 봉지 가격까지
모두 따라 오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 오르면 절대 예전 가격으로 안 돌아오는’ 구조가 더 짜증난다.
기름값이 내렸다고 해서 배달료가 내려가던가?
택시 기본요금이 줄던가?
아니다. 결국 우리는 그 ‘장난’의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제조업·물류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계는
더더욱 불확실성 리스크에 시달린다.

“이번 달에 얼마나 들지 몰라”라는 불안은
기업 계획을 무너뜨리고, 투자를 위축시키고,
나아가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


산유국도 마냥 여유롭지는 않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OPEC+ 역시 완전히 웃고 있지는 않다.

과도한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면
미국은 즉각 셰일오일 생산을 늘린다.
이는 곧 시장 점유율을 미국에 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에너지 수요가 줄거나 세계 경기 자체가 침체되면
높은 유가도 ‘팔 데가 없는 물건’이 된다.
결국 자신들의 재정 수입에도 큰 타격이다.

실제로 중동 산유국 중 일부는 최근 몇 년간
적자 재정에 시달리고 있고,
고유가 정책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탈석유 흐름, 그들은 진짜 준비됐을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다.
“석유의 시대는 언제까지 갈까?”

각국은 지금 급속도로 ‘탈석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원자력, 전기차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OPEC+는 여전히
“우리가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행동은
위기를 느낀 강자의 ‘버티기 전략’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시장은 더 빠르게 석유를 외면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 이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고민할 수 있다.

  1. 자가운전보다 대중교통 중심의 소비 습관 전환
  2.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과 차량 선택
  3. 국가 차원의 에너지 분산 투자 강화 촉구

기업과 정부도
이제는 **“유가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원자력 재평가, 에너지 자립 비율 제고 등
실질적인 에너지 독립 로드맵이 필요하다.


요약 

✔ OPEC+는 여전히 유가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 그로 인해 소비자와 산업계는 큰 불확실성과 부담을 떠안고 있다
✔ 하지만 산유국들도 점차 탈석유 흐름 앞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
✔ 지금이야말로 ‘에너지 주권’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한마디]
기름값에 휘둘리는 세상,
그 끝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적어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