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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격인상 시대, 추경으로 장바구니 물가 잡힐까?

by 소하모 2025. 6. 11.



마트에서 라면 하나를 들었는데 2,000원.
계란 한 판은 8,000원.
“이게 진짜 내 물가야?”라는 생각, 요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
“슬쩍 오르다가 어느새 부담이 돼버린 가격” 시대를 살고 있다.
정부도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추경(추가경정예산)**이다.



추경, 이거 진짜 ‘장바구니’에 도움이 될까?

먼저 추경이 뭐냐면,
정부가 원래 세운 예산으로는 도저히 현재 상황을 감당 못하겠다 싶을 때
추가로 돈을 푸는 비상계획이다.
이번에는 물가와 소비 회복이 핵심이다.

그런데 그 돈이 정말 우리 장바구니 물가를 ‘뚝’ 하고 내려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뚝은 어렵고, 부드럽게 눌러주는 정도는 가능”**이다.



지금 물가가 오르는 진짜 이유
1. 닭·계란 같은 기초식품 생산이 줄었고
2.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3. 환율이 뛰면서 가공식품 원가도 덩달아 상승 중
4. 게다가 소비자는 줄었는데, 공급은 비싸게 유지됨

결과는?
생활물가지수만 미친 듯이 오른다.
평균 소비자물가는 1.9%인데, 식품은 4~5% 상승.
우리 체감 물가는 뉴스 숫자의 두 배쯤 된다.



그래서 정부가 꺼낸 추경 속 주요 ‘장바구니 대책’
•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 지원: 라면, 계란, 닭 등 주요 식료품 유통가 보조
• 지역화폐·소비쿠폰 확대: 동네 마트·시장에 쓰면 캐시백
• 공공요금 부담 완화: 전기·가스 요금 납부용 크레딧 제공
• 소상공인 간접 지원: 공급망·유통단계 안정화로 도매가 낮추기

이걸 한마디로 정리하면
“돈을 직접 줄 순 없으니, 쓰는 데 덜 아프게 해주겠다”는 전략이다.



이걸 음악으로 비유하면?

지금 장바구니는 베이스만 강하고 음역대 밸런스가 깨진 곡과 같다.
빵, 우유, 라면, 고기… 다 베이스다.
정부는 여기에 EQ를 걸어서 특정 구간만 낮추고,
전체 톤을 안정화시키려는 리믹스 작업을 하는 셈이다.

물가 전체를 낮출 순 없지만,
**가장 아픈 주파수(식료품)**만 잡겠다는 것.
괜찮은 믹싱 전략 아닌가?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 소비쿠폰이 진짜 소비로 이어질까?
→ 현장에서는 **“써봤는데 한 번뿐”**이란 반응도 많다.
• 지자체별 예산 집행 속도 차이
→ 동네 따라 혜택 받는 체감도가 다르다.
• 가격 인하 = 생산자 손해라는 구조
→ 유통단계 지원 없이는 가격 조절 한계 있음

그래서 추경은 단독 플레이어가 아니라 합주가 필요한 정책이다.



기대해볼 수 있는 변화는?
• 동네 마트에서 1+1보다 강력한 ‘환급형 소비’
• 공공요금 납부할 때 “오, 이번 달 좀 적게 나왔다”는 느낌
• 식당에서 외식비 메뉴판이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기
• 자영업자가 “그래도 지난달보단 낫네”라고 말하는 순간



결론: 추경은 명확한 해답이 아닌, 덜 아픈 방향이다

지금 장바구니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다만, 들 힘이 덜 들게 하는 것, 그게 이번 추경의 역할이다.

모든 물가가 한 번에 꺾이진 않지만,
가장 아픈 부분부터 눌러주는 식이라면
그건 나름 의미 있는 ‘경제적 진통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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