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비 오는 날, 분위기까지 사는 사람들이 찾는 물건들

by 소하모 2025. 6. 26.

 

장마가 시작되면 예전엔 불편함이 먼저 떠올랐다.
제습기, 우산, 레인부츠… 기능 중심의 물건들로 무장하고 ‘버티는 계절’이 장마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 오는 날을 ‘분위기 있는 하루’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물기보다 기분을, 실용보다 스타일을 걱정하는 시대다.
MZ세대는 장마철조차 ‘예쁘게 불편하고, 감성 있게 버티는’ 선택을 한다.


1. 제습기도 인테리어가 된다 – 기능 + 디자인의 시대

과거 제습기라 하면 투박한 사각 기계였다.
성능은 좋았지만, 어디에 두든 공간을 차지하고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요즘 인기 있는 제품은 다르다.
예: 락앤락 ‘마카롱 제습기’

  • 파스텔톤 컬러
  • 손잡이 달린 귀여운 디자인
  • 크기도 아담해 어디에 두든 인테리어 오브제가 된다

SNS에서는 이미 #마카롱제습기 해시태그로 인테리어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비 오는 날 기분까지 뽀송해지는 제습기’**라는 사용자 후기가 공감을 얻는다.

핵심은 이것이다.

“비는 피하면 끝이 아니고, 어떻게 피하느냐가 중요하다.”


2. 레인부츠 대신 젤리슈즈? 실용보다 착장감

투박한 고무 레인부츠가 아닌, 스타일을 살린 장마철 신발이 인기다.
젤리슈즈, 슬링백 레인슈즈, 투명 PVC 플랫슈즈 등은
비에 강하면서도 코디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췄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29CM 기준

  • 레인슈즈 카테고리 내 매출 전월 대비 145% 증가
  • 특히 ‘젤리슈즈’는 SNS 인플루언서가 착용 후 확산

MZ는 신발조차 ‘비 오는 날 기분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3. 우산도 스타일링의 일부 – 투명한 감성, 파스텔한 기분

편의점 우산은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하지만 ‘패션 우산’은 비 오는 날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 투명 우산: 도시의 조명과 비가 섞이는 감성 연출
  • 파스텔 우산: 의상과 색감 조화 고려
  • 미니멀 우산: 작은 가방에도 들어가는 휴대성 강조

우산은 이제 단순히 젖지 않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비 오는 날의 사진을 완성시키는 액세서리”다.


4. 실내 무드템의 부상 – 가전과 공간 사이

장마철이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때 등장하는 소비 키워드는 바로 **‘공기 조절형 가전’**이다.

  • 제습기 + 가습기 + 에어컨 = 공기 삼위일체
  • 무드등 + 커튼 + 아로마 캔들 = 시각·후각 완성
  • 라탄 소재 or 우드 무드 = 자연적인 안정감

이런 제품은 단지 기능 때문만이 아니라,
**"비 오는 날의 기분 좋은 루틴"**을 완성해주기 때문에 선택된다.


5. 장마철 소비, 왜 감성 중심이 되었나?

과거에는 장마철 소비가 ‘불편을 막기 위한 대비’였다면,
지금은 ‘기분을 유지하고, 분위기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 소비 심리 변화

  • 예쁘지 않으면 손이 안 간다
  • SNS에 올릴 수 있어야 산다
  • 기능은 기본, 감성은 선택 아닌 필수

결국 장마철 소비는 ‘정서 소비’로 이동 중이다.
디자인이 좋으면 비도 덜 불편하다.
예쁜 신발을 신으면 빗길도 덜 미끄럽게 느껴진다.
예쁜 제습기는 공기마저 좋아보인다.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가 바뀌는 중

브랜드들도 이런 변화를 빠르게 읽고 있다.

  • 감성 가전 브랜드: 미니 사이즈, 저소음, 귀여운 외형의 제습기 출시
  • 패션 브랜드: 시즌 한정 컬렉션에 장마용 아이템 포함
  • 백화점·편의점: 비 오는 날 전용 할인 이벤트, 장마 대비 키트 구성

비 오는 날도 기분 좋은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마무리하며

장마는 단순히 불편한 계절이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비 오는 날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단순히 젖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장마템을 고른다.
스타일도 챙기고, 감성도 챙기고, 분위기도 챙기는 사람들.
그들이 지금, 마카롱 제습기와 투명 우산, 그리고 젤리슈즈를 고르고 있다.